영덕국유림관리소가 산불 피해목과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의 전도 위험을 알고도 주민과 산림 이용객에게 주의만 당부하면서 안전관리 책임을 사실상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지난해 3월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영덕과 청송, 영양 등에는 아직 제거되지 않은 산불 피해목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소나무재선충병까지 확산하면서 고사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벌목과 정비 작업은 현장의 위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영덕국유림관리소는 최근 강풍으로 재선충병과 산불 피해목이 쓰러지거나 큰 가지가 부러져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림 인접지역과 등산로, 임도 이용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하지만 주민들은 위험성을 이미 파악한 관리기관이 주의만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택과 도로 주변의 위험목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할 관리소가 사고 예방 책임을 주민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한 주민은 “강풍이 예보될 때마다 고사목이 도로나 주택을 덮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사고가 난 뒤 수습할 것이 아니라 위험목을 미리 찾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사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 부식이 진행돼 강풍이나 집중호우 때 쓰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산불 피해지와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주택과 도로뿐 아니라 등산로와 임도를 이용하는 주민·관광객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포항과 경주에서도 재선충병 피해목이 장기간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영덕국유림관리소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긴급 예산을 확보해 생활권 주변 위험목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특히 ▲주택·도로·등산로·임도 주변 위험목 전수조사 ▲제거 우선순위 설정 ▲긴급 벌목 ▲산불 피해지 복구 ▲재선충병 방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영덕국유림관리소는 위험목 예찰과 제거 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거 대상 지역과 물량, 작업 시기 등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지역사회에서는 관리기관이 위험을 알면서도 ‘주의’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주민 생활권 주변 위험목을 우선 정비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