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안동과 의성지역 이재민들이 집중호우로 임시주택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다시 대피 생활에 들어갔다.20일 경북도와 안동시·의성군에 따르면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에 18일 밤 불어난 물과 토사가 유입돼 모듈러 주택 일부가 침수되거나 물길에 밀려났다.안동시는 추가 침수와 시설물 붕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19일 단지에 남아 있던 임시주택을 철거했다.임시주택에서 생활하던 이재민 15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재민들이 머물 대체 거처로 인근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입주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의성군 단촌면 구계2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도 빗물과 토사가 유입돼 사용이 중단됐다. 의성군은 임시주택과 기반시설의 안전성을 점검한 뒤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의성에서는 산불 임시주택에 거주하던 17세대 27명을 포함해 모두 34세대 50명이 이번 호우 피해 이재민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의성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안동과 의성 피해지역은 지난해 산불로 주택과 산림, 농업 기반이 크게 훼손된 곳이다.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임시주택과 농경지, 기반시설이 다시 피해를 입으면서 산불과 수해 복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자료에서는 도내 8개 시·군 주민 321세대 420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49세대 311명은 귀가했지만 72세대 109명은 임시대피시설 등에 머물렀다.같은 집계에서는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20동과 일반주택 18채가 침수되거나 토사 피해를 입었으며 농작물 41.6㏊가 침수·매몰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와 하천 유실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 조사와 복구가 계속되고 있어 최종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경북도와 안동시·의성군은 추가 강우에 대비해 피해지역과 임시주택 주변의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이재민을 위한 대체 거처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