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정부의 ‘반도체 성장거점 전국화’ 전략에 맞춰 구미를 중심으로 대경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혁신거점 구축에 나선다.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양산 검증까지 지역에서 지원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국방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실증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정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반도체 분야에서는 수도권 생산거점을 조기에 완성하고 성장거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3S+1F 전략’을 제시했다.서남권에는 제2 생산거점을 조성하고 충청권은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도체 생산 확대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전력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를 육성하는 소부장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정부는 국방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유망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향후 1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연구개발부터 설계·실증·제조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경북도는 정부의 권역별 전략을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와 연계해 구체화할 방침이다.구미에서는 현재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첨단방위산업용 시스템반도체 부품실증 기반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 등 관련 기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경북도는 이들 기반을 연계해 반도체 기업이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신뢰성과 양산 검증을 지역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전주기 원스톱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도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380여개의 기술사업화 기간을 단축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대응해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산화갈륨(Ga₂O₃) 등 화합물반도체 소재·부품 기술개발도 추진한다.차량용과 방산용 고전력·고효율 반도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발굴하고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SK실트론과 LG이노텍, 원익QnC 등 지역 앵커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해 기술개발 성과가 구매와 양산으로 이어지도록 한다.기업 보조금과 세제 혜택, 부지 지원 등을 담은 ‘구미형 투자촉진 모델’도 마련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유도하고 전·후공정 팹 유치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국방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2026년 3월부터 2029년 2월까지 총 75억원을 투입해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한다.주요 과제는 적외선 센서용 초격자 센서와 비냉각형 볼로미터 기반 열상 센서, GaN 기반 전력증폭기 기술개발이다. 공동연구를 토대로 시범사업이 승인되면 KIST 지역조직인 경북분원 설치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경북도는 KEC와 국방반도체 생산라인과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방 상생파운드리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국방 핵심소자의 국산화와 공정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설계부터 제조와 검증까지 지원하는 ‘피지컬 AI 기반 국방반도체 통합 실증 허브’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국방반도체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기업 지원과 기술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대경권 소부장 혁신거점의 역할을 실현해 기술개발부터 실증과 생산, 기업투자로 이어지는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구미를 방산 특화형 시스템반도체 거점으로 육성해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국가안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