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읍은 봉화군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이면서 군민의 일상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심 생활권이다. 전체 면적은 봉화군의 6.2%에 불과하지만 군 전체 인구의 약 30%가 거주하고 있어 봉화의 행정·교육·상업·문화 기능이 집중된 지역이다.현재 봉화읍은 동서로 36번 국도가 지나고 봉화역이 자리하고 있으며 시가지 중심에는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길인 내성천이 흐른다. 봉화군청과 군의회, 경찰서, 소방서, 교육지원청을 비롯해 법원·등기소·선거관리위원회·우체국·농협·축협·산림조합 등 주요 기관도 봉화읍에 밀집해 있다.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자리해 교육과 공공서비스, 금융과 상업 기능을 함께 담당한다. 봉화읍은 4725가구에 880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22년 9507명이던 인구는 4년 동안 699명 줄었다. 같은 기간 세대 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농촌 소도시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주민은 3244명으로 전체 인구의 36%를 넘는다.봉화읍은 시가지와 농촌 마을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전체 가구 중 농가는 1633가구, 비농가는 3092가구다. 내성리 일대에는 상가와 공동주택,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고 외곽 마을에서는 벼농사와 과수·채소 재배, 축산업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에서는 고추와 쌀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추 재배 농가는 491가구, 벼농사 농가는 441가구이며 사과 117가구, 한우 사육 168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업 생산기반과 함께 봉화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봉화읍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이다.봉화시장은 농산물과 생활용품이 오가고 읍·면 주민이 만나는 전통적인 생활경제의 중심이다. 대형 상권과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전통시장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지만 지역 농산물 판매와 음식문화, 축제를 연결한다면 관광객의 소비를 시가지에 머물게 하는 핵심 공간이 될 수 있다. 봉화읍의 또 다른 자산은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선비문화와 전통마을이다. 안동 권씨와 의성 김씨 등 집성촌이 곳곳에 형성돼 있으며 종택과 고택·정자·독립운동 유적이 주민들의 생활공간 안에 남아 있다. 선비의 예절과 이웃의 정이 살아 있는 ‘정향 봉화’라는 이름도 이러한 역사에서 비롯됐다.유곡리 닭실마을은 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이 터를 잡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황금 닭이 알을 품은 모습과 닮았다는 ‘금계포란형’ 지세를 지녔으며 30여 채의 전통가옥과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다. 고택이 전시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삶과 전통문화가 함께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닭실마을 중심에는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청암정이 있다. 축대를 쌓지 않고 자연 바위 위에 정자를 올리고 주변에 물길을 내 연못에 떠 있는 섬과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 맑은 계류가 어우러진 석천계곡과 석천정사까지 이어져 봉화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경관을 형성한다. 해저리 바래미마을은 독립운동 서훈자를 14명 배출한 의성 김씨 집성촌이다. 1690년 건립된 안채와 사랑채 명월루를 갖춘 만회고택을 비롯해 토향고택·소강고택·남호고택 등이 남아 있다. 고택 숙박과 전통문화 체험을 운영할 수 있어 봉화읍의 체류형 관광을 이끌 자원으로 평가된다. 거촌2리 황전마을 입구의 도암정도 봉화읍의 정자문화를 보여준다. 조선 효종 때 문신 김종걸이 유림의 교유와 풍류를 위해 세운 정자로, 팔작지붕과 계자각 난간, 정면의 네모난 연못과 노송이 어우러져 조선 시대 사대부의 건축과 조경미를 간직하고 있다. 내성천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동시에 봉화를 전국에 알리는 축제 무대다. 1999년 시작된 봉화은어축제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은어를 소재로 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숯불구이, 물놀이와 공연을 결합하며 국내 대표 여름 체험축제로 성장했다.제28회 봉화은어축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봉화의 여름’을 주제로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방문객이 행사장에만 머물지 않고 봉화시장과 닭실·해저마을,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함께 찾도록 연결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건이다.봉화읍의 경쟁력은 행정기관이 밀집한 군청 소재지라는 기능에만 있지 않다. 내성천의 청정 생태와 전통시장, 농축산물, 선비문화와 독립운동의 역사, 고택과 정자를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묶을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임기수 봉화읍장은 “봉화읍은 행정과 교육, 상업 기능이 모인 군의 중심 생활권이면서 내성천과 봉화시장, 전통마을과 고택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지닌 곳”이라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상권 위축은 봉화읍이 풀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지만 출산과 돌봄을 지역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농업과 시장, 축제와 문화유산을 연결한다면 봉화읍은 행정 중심지를 넘어 사람이 머물고 다시 찾는 봉화군의 정주·관광 거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6-08-31 08: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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