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은 15일 저마다 자신의 비전을 내세우며 당심을 파고 들었다. 그동안 `자기 정치`, `당·청 갈등` 등을 두고 감정 섞인 난타전을 벌였던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일하는 대표`로서의 자질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이른바 빅3 주자들은 제각각 공방 수위 조절 등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대결 구도를 짜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정 전 대표는 개혁을 내세워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면서 다른 후보들 향해서는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며 방어에 주력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송 의원이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전`을 거론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을 해야될 그런 상황`이라고 한 데 대해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입니까? 섬뜩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데 대해선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정 전 대표의 이런 태도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이른바 `언더독(약자)`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지층의 동정표를 겨냥, 다수의 친명계 후보들의 공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김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발표하며 정책과 비전으로 당심을 파고들었다. 김 전 총리는 "본격적인 비전 경쟁으로 전당대회를 전환하려는 취지에서 혁신안을 발표한다"며 "다음 주에는 4대 개혁, 그다음 주에는 4대 정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김 전 총리는 이달 1일 퇴임해 여의도에 복귀하자마자 정 전 대표를 향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느냐"고 포문을 연 뒤 연일 정 전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평소와 다른 이런 태도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강경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송 의원은 연일 초강경 폭탄 발언을 통해 정 전 대표의 공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날도 언론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라는 야당 대표가 쓰는 말을 여당 대표로서 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약간 깔보는 것 아닌가"라며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그는 당 노선과 관련해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진영의 울타리를 넘어 `중앙으로의 대진격`을 선포해야 한다"며 "단순한 중도 확장이 아니다. 국격과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한민국 2.0` 프로젝트"라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하는 정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당내에서는 송 의원의 이런 발언을 두고 본인의 애초 스타일에 더해 전당대회 관심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에만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