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확대해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니켈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자금 조달 목적, 구체적인 사용계획을 설명했다고 12일 밝혔다.회사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와 헝가리 법인 투자, 원재료 매입·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9150억원은 BNSI 지분 확보와 헝가리 법인 잔여 투자에 투입하고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 1350억원 ▲시설자금 1500억원으로 활용한다.BNSI 제련소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에 건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 Vale Indonesia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BNSI 지분 39%를 확보해 대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총투자비는 약 1조5000억원이며, 제련소의 연간 니켈 생산능력은 당초 6만6000t에서 9만t으로 확대된다.에코프로그룹은 BNSI 생산량 가운데 지분에 따라 연간 3만6000t의 장기구매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앞서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의 니켈 제련소 4곳에 투자해 연간 2만9000t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BNSI 물량이 추가되면 전체 니켈 확보량은 연간 6만5000t으로 늘어난다.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과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에코프로그룹은 BNSI 대주주 참여를 통해 니켈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 충족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원료·소재 규제 강화에 대응해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유럽 생산거점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에코프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지난 6월 하이니켈 양극재의 본격적인 양산과 출하를 시작했다.헝가리 공장은 3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5만4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유럽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유럽연합-영국 무역협정과 핵심원자재법 등 역내 공급망 규제에 대응한다.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니켈과 헝가리 양극재 공장을 연계해 원료 확보부터 현지 생산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글로벌 니켈 시장을 선점해 삼원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며 “하이니켈 기술력에 원가 경쟁력을 더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6일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자금 활용계획, 니켈 공급망 구축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