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농축수산물과 먹거리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1∼6월) 명절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생선인 조기, 주식인 쌀, 대표적인 구황 작물인 감자 등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이 급등한 품목이 속출했다. 기상 호조로 과잉 생산된 일부 농산물의 가격은 폭락하는 가운데, 관련 품목 생산 농가는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생산비 폭등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동시에 치솟자 외식·식품업계는 지난 6·3 지방선거 전후로 가격을 속속 올리기 시작했다.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상 올해 상반기 조기 가격은 작년 상반기와 견줘 16.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탓에 유가가 폭등하자 어선들이 출어 횟수를 줄이거나 조업을 포기하면서 국내산 참조기 공급량이 급감했다. 아울러 국내산 참조기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대량 수입되는 중국산 조기(부세)나 아프리카산 조기(침조기) 등 수입 조기류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쌀(15.1%), 인삼(14.6%), 감자(10.5%) 등 토종 농산물의 가격 상승 이면에도 석유화학 제품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화학 비료의 핵심 원료는 수입에 의존하는데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수입 단가가 폭등했고, 이는 국내 비료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했다. 또 고유가 탓에 농기계 사용료,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난방용 등유, 차광막과 지주목의 주원료인 플라스틱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고유가·고환율이라는 대외 변수는 농수산물 가격 인상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가공식품 가운데 북어채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명태의 통관 가격(고환율)과 장거리 해상 운송 및 냉동 보관에 드는 물류비(고유가)가 동시에 올랐기 때문이다.이어 고추장(12.1%), 젓갈(10.5%), 단무지(10.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된장(8.8%)과 간장(8.4%)도 각각 8%대 상승해 장류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역시 고환율로 원자재 단가가 오른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제조 공장의 열에너지 비용과 플라스틱 용기 제작비가 더해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을 보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삼겹살(200g 환산)은 올해 들어 2만1000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 5월 기준 삼계탕(1만8154원), 냉면(1만2615원), 비빔밥(1만1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들도 이미 1만원을 넘긴 상황이다.대다수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고환율과 기후 변수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과 식품·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국제 유가 하락분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고환율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여름철 폭염과 장마로 작황이 나빠지면 채소와 과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6-08-31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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