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전력 수요와 발전 설비 구성을 정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15년 단위로 마련해 당장 전력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에 11차 전기본에 따라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의 후보지로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을 각각 선정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 전후 공개될 제12차 전기본(2026∼2040년) 초안에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반영될 전망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에 대규모로 투자되는 사업으로 전력 수요가 엄청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전력, 용수 같은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관련,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원전은 공기가 보통 7∼9년 걸리고 있어 기간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반도체 클러스터 용량이 추가로 지어진다면 현재로서는 전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의 원전 언급은 원전 추가 건설이 필요한 절박함을 나타낸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데 6.3GW(기가와트), 충청 영남 호남 강원 등에 지어질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사업 성패에 전력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동 중인 전체 원전 26기와 거의 맞먹는 원전 24기 이상(1기당 약 1GW)의 전력 공급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처럼 있으면 `반도체 속도전`은커녕 첫 삽도 뜨지 못할 처지다. 반도체 팹(공장)에 전압 변동이나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호남 지역의 경우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재생에너지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함께 복합 전원 체계를 갖추려면 안정적 기저 전원인 원전 추가 건설이 현실적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