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 전월세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는 줄고 빌라 등 비아파트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건 부족과 보증금 상승, 대출 규제 영향이 겹치면서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아파트와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5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주택 유형별로는 차이가 컸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2만88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단독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0만1756건으로 11.5% 증가했다.수도권과 지방 모두 같은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7.1%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8.3% 늘었다. 지방도 아파트 거래가 7.4%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는 19.1% 증가해 비아파트 전월세 수요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 물건 부족을 꼽는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4년 32만 가구에서 지난해 23만8000가구, 올해 17만5000가구로 줄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일부 지역의 실거주 규제와 다주택자 매도 영향으로 시장에 나오는 전월세 물건도 감소했다.전세가격 상승도 임차인의 주거 선택을 바꾸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평균 보증금은 6억5875만원으로 2년 전보다 19.1% 올랐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신규 전세 평균 보증금은 2억376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아파트 전세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화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51.3%로 조사 이래 처음 50%를 넘어섰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도 78.4%까지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과 물건 부족, 대출 규제가 이어질 경우 아파트 전세 수요가 비아파트나 월세 시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전세대출 보증 축소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확대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경우 서민층의 비자발적 ‘탈 아파트’ 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