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개령면의 들판과 푸른 자연 속에 자리한 개령서부초등학교는 작은학교의 강점을 살린 밀착형 교육으로 농촌학교의 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 수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학구제, 통학버스, 전액 무료 방과후학교, 체험 중심 교육을 결합해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오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개령서부초등학교는 1946년 개교해 그동안 45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3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학생 수만 놓고 보면 작은 학교지만 학생들의 이름과 성격, 생활 습관, 학습 수준까지 교직원이 함께 살피는 가족적 분위기를 품은 학교다. 개령서부초등학교의 변화에는 자유학구제가 큰 역할을 했다. 2021년 자유학구제로 지정돼 올해로 6년째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재학생 33명 가운데 기존 학구 내 학생은 8명이며 자유학구를 통해 다니는 학생은 25명이다. 김천 신음동에서 4명, 김천혁신도시 율곡동에서 21명이 통학하며 모두 학교 통학버스를 이용한다.학교는 자유학구제를 단순한 학생 유입 수단에 머물지 않고 교육 방향과 연결했다.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다양한 체험활동, 무료 방과후학교, 안정적인 통학 여건을 갖추며 맞벌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교육 비전은 ‘삶의 힘을 키워가는 행복한 개령서부 교육공동체’다. 올곧은 인성을 갖춘 어린이, 배움에 적극적인 어린이, 마음과 몸이 건강한 어린이, 꿈과 재능을 키워가는 어린이를 기르는 것이 목표다.대표 교육활동은 ‘보랏빛 마음밭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학교 뒤뜰과 텃밭에서 블루베리, 감자, 고구마, 배추, 무를 직접 심고 가꾼다. 열매와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수확물을 나누며 공동체와 이웃사랑의 의미도 익힌다. 씨를 심고 물을 주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책임감과 인내를 배우며 친구들과 함께 흙을 만지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기른다. 문화예술교육도 학교의 자랑이다. 학교는 ‘문·예 놀이터’를 통해 합창, 1인 1악기, 동요 부르기, 시울림학교, 시 낭송, 문집 만들기 등을 운영한다. 전교생이 함께 무대에 서는 합창 활동은 학교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큰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에게만 주어질 수 있는 발표 기회가 이곳에서는 모든 학생의 경험이 된다.매년 7월과 12월 열리는 ‘개서 페스티벌’도 같은 맥락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수업과 방과후 활동에서 익힌 노래, 악기 연주, 춤, 연극 등을 친구와 학부모 앞에서 발표한다. 모든 학생이 무대에 서고 서로를 기다리고 도우며 하나의 공연을 완성한다. 체험으로 배우는 미래교육도 활발하다. 학교는 과학체험, 해양수련, 스키캠프, 승마체험, 영어체험, 진로체험, AI·디지털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터를 넓히고 있다. 4~5학년은 승마체험을 통해 동물과 교감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5~6학년은 스키캠프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한다.뒤뜰야영은 작은학교라서 가능한 특별한 활동이다. 학생들은 학교 강당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동안 함께 생활한다. 직접 음식을 만들고 텐트를 정리하고 친구와 역할을 나누며 공동체 생활을 몸으로 배운다.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관계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다. 방과후·돌봄 프로그램도 촘촘하다. 피아노, 탁구, 창의과학, 영어, 주산암산, 미술, 놀이체육, 전래놀이, 독서논술, 합창, 바이올린, 컴퓨터 등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부분 학교 안에서 전액 무료로 이뤄져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안전하게 배움과 놀이를 이어갈 수 있다.교육환경도 작은학교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갖춰졌다. 곰내기 어울터 체육관,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 전 학년 놀이교실, 안전한 통학버스, 보행지도,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이 학교생활을 뒷받침한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생활 변화를 가까이에서 확인한다. 5학년 조하윤·손시아 양은 “전교생이 많지는 않지만 서로 가족처럼 지내며 즐겁게 생활하는 학교”라며 “친구들끼리 서로 이름을 다 알고 언니·오빠·동생들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어 편안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루베리 가꾸기, 텃밭 가꾸기, 합창, 승마, 과학체험, 스키캠프, 해양수련활동처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자랑”이라며 “학교폭력 걱정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허영란 교장은 “작은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충분한 관심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큰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도 이곳에 오면 점차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해 간다”고 말했다. 허 교장은 또 “우리 학교는 마치 꽃밭과 같아서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며 “학생들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화목한 배움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6-08-31 13: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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