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개령면은 감문국의 역사와 개령평야의 풍요를 함께 품은 김천의 대표 농업지역이다. 감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평야와 마을은 김천 시가지와 가까운 입지, 아포읍·감문면·어모면·남면과 이어지는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오래된 농업 기반과 생활 공동체를 지켜왔다.개령면은 김천 시가지에서 약 8㎞ 떨어진 김천 동북부에 있다. 감천을 따라 동북 방향으로 길게 펼쳐진 평야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으며 산지보다 농경지가 두드러진다. 현재 1196가구 2188명이 살고 있으며 주민들은 주로 농업을 생활기반으로 삼고 있다.
감천을 끼고 형성된 개령평야는 미곡 중심의 영농을 이어온 곳으로 수리답율이 95%에 이른다. 주요 농산물은 포도와 벼, 자두, 떫은감이다. 포도는 855농가가 309.89㏊에서 재배하고 벼는 679농가가 387.86㏊에서 생산한다. 자두와 떫은감도 각각 142농가가 24.35㏊에서 재배하며 농가 소득을 뒷받침하고 있다.귀농도 개령면 농업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귀농정착지원금과 귀농진흥기금 신청자 기준으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귀농가구는 모두 16가구다. 이들은 포도와 복숭아, 자두 등을 주요 작목으로 선택했다. 김천혁신도시 배후지역이라는 입지도 도시민의 농촌 정착과 도농교류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개령면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통문화 자산은 빗내농악이다.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에서 전승돼 온 김천금릉빗내농악은 경상도 내륙 농악의 특징을 간직한 국가무형유산이다. 빗내농악은 단순한 농사놀이에 머물지 않는다. 군사훈련을 연상시키는 진법과 진풀이가 발달해 역동적인 진형 변화와 웅장한 북놀음이 두드러진다. 양손에 북채를 들고 치는 대북놀음과 판굿 속 군사진 굿은 빗내농악만의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마을 공동체의 신명과 질서, 농촌사회의 협동 정신이 굿판 속에 녹아 있어 빗내농악은 개령면이 지켜온 생활문화의 뿌리이자 김천 전통예술의 자부심으로 평가된다.개령면의 문화적 깊이는 고대 감문국의 역사와 빗내농악으로 대표되는 생활문화, 개령향교로 이어지는 유교 교육 전통이 함께 쌓이며 형성됐다. 감문국은 삼한시대 김천 일대에 자리했던 고대 소국으로 개령 일대에는 감문국의 역사와 관련된 유적과 전승이 남아 있다. 감문국이 개령면의 오래된 시간과 김천 고대사의 뿌리를 보여준다면 빗내농악은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공동체 정신과 삶의 리듬을 보여준다.
개령향교는 조선시대 지역 인재를 기르고 선현을 기리는 교육·교화 공간이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유학자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개령이 오랜 향촌 질서와 학문 전통을 간직한 고장임을 보여준다. 고대 감문국의 역사, 조선시대 향교 문화, 마을 굿판으로 이어진 빗내농악은 개령면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세 축이다.
감문국이야기나라와 빗내농악전수관은 이러한 역사·문화 자원을 주민과 방문객에게 연결하는 공간이다. 감문국의 역사와 설화는 마을벽화와 주민자치사업으로도 확장됐다. 개령면 주민자치위원회는 감문국이야기나라와 연계한 ‘이야기가 있는 마을벽화 그리기 사업’을 추진해 노후 담장을 정비하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역사와 문화가 개령면의 뿌리를 보여준다면 어울렁더울렁센터는 오늘의 주민 생활을 묶는 공동체 거점이다. 개령면 서부리에 자리한 이 센터는 주민들이 배우고 운동하며 소통하는 생활문화 공간이다. 나눔부엌과 체력단련장, 문화정류장, 동아리실,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는 족구장과 게이트볼장, 다목적광장도 마련돼 있다.센터에서는 탁구와 한궁, 라탄공예, 가죽공예, 헬스, 북난타 등 주민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농촌마을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감문국이야기나라와 빗내농악전수관이 개령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공간이라면 어울렁더울렁센터는 주민들이 함께 모이고 배우고 어울리는 현재의 마을 사랑방이다.
생활 인프라 개선도 개령면의 주요 과제다. 올해 개령면 자체 주민숙원사업은 16건, 3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서부리 농로 정비와 배수 정비, 신룡3리 배수로 설치, 동부1리 배수로 정비, 남전1리 농로 진입로 포장, 덕촌리 배수로와 진입로 정비, 광천1리 마을회관 앞 포장 등 주민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대규모 재해 예방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광천 풍수해생활권 종합 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개령면 광천리 일원에서 추진되는 482억6000만원 규모 사업이다. 광천천과 양천천 하천 정비, 교량 정비, 분기수로와 고지배수로 설치, 토사유입방지시설 설치, 광천 배수펌프장 증설 등을 통해 침수위험을 줄이고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종국 개령면장은 “개령면은 감문국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장이자 풍요로운 농업이 살아있는 지역”이라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생활 불편을 세심하게 살펴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활력 있는 개령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